文대통령, 정상회담 제안한 '뽀통령' 돌발 발언에 "대화능력 있어야.."

by박지혜 기자
2017.10.11 16:43:4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너도 대통령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바 ‘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11일 서울 마포구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전 행사장에서 만난 뽀로로 인공지능 로봇 ‘뽀로롯’과 인사했다.

뽀로롯이 먼저 “문재인 대통령 할아버지시잖아.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잘생기셨다”고 말을 건네자 문 대통령은 “너는 누구니? 이름이 뭐야?”라고 물었다.

이에 뽀로롯은 당당하게 “나는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지”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너도 대통령이라고?”라고 되물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앞서 ‘뽀로로’의 인공지능 로봇인 ‘뽀로롯’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뽀로롯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뽀통령이 맞습니다”라고 다시 정중히 자신을 소개한 뒤 “안 그래도 내년에 제가 아이들을 대표해 정상회담을 요청드릴 예정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 좋은데”라고 화답했고, 뽀로롯은 “아이들의 대통령인 저 뽀통령도 문 대통령은 사랑합니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미리 입력해둔 단어를 활용하는 ‘아바타 모드’의 뽀로롯과 이야기를 나눈 문 대통령은 ‘프리 모드’로도 대화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열린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앞서 ‘뽀로로’의 인공지능 로봇인 ‘뽀로롯’과 얘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뽀로롯의 제작을 지원한 서울산업진흥원의 주형철 대표가 “문 대통령은 어떤 분이셔”라고 묻자 뽀로롯은 “우리 아이들의 말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는 인자한 대통령이셔”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문 대통령은 “너무 똑똑한데”라고 반응했다.

그러나 뽀로롯은 “너 밥은 먹었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코끼리 코딱지”라고 동문서답을 하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정상회담을 하려면 대화 능력이 좀 있어야 할 텐데…”라며 뽀통령의 자질을 의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