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밸런타인데이 프로모션…소비위축에 기대감 '뚝'

by남궁민관 기자
2023.02.01 16:46:41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 앞두고 프로모션 이어져
한정기획 초콜릿·케이크에 굿즈까지…경품 이벤트도
가치소비 트렌드에 부정적 시각…일부는 프로모션 포기
소비위축도 변수…"의리 소비도 예전같지 않아 기대감 적어"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도 ‘밸런타인 데이(2월 14일)’가 다가오면서 식음료 업계가 속속 관련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남들과 다른 개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더불어 소비 위축에 따라 프로모션 성과 또한 높지 않은 것이란 내부 판단이 겹치며 예년 대비 각 업체들의 기대 심리는 그리 높지 않은 모양새다.

폴 바셋이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해 ‘로맨틱 하트’ 프로모션을 전개한다.(사진=폴 바셋)
커피 전문점 폴 바셋은 오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1일부터 14일까지 ‘로맨틱 하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초콜릿 디저트 ‘초콜릿 랑드샤’와 ‘초콜릿&쿠키 3종 세트’를 선보이는 동시에 프랑스 3대 마카롱 브랜드 포숑의 마카롱도 출시한다.

종합외식기업 bhc그룹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그하우스는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한 ‘포터하우스 예약 이벤트’를 오는 12일까지 진행한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밸런타인데이 당일인 14일 포터하우스 스테이크를 예약한 후 매장을 방문하면 일회용 카메라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스타벅스 역시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해 지난달 27일 머그·텀블러·참 머들러 및 키체인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한정 기획상품들을 선보였다. 또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오는 2일 한정 케이크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각 프로모션의 성과가 예년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다소 암울한 전망이 업계 전반에서 흘러나온다. 소비자들의 최근 소비 트렌드가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행복’ 또는 ‘사회적 가치’ 등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밸런타인·화이트 데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고물가로 소비 침체가 이어지면서 프로모션 비용 부담 대비 성과가 기대 수준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밸런타인 데이 프로모션을 접는 일부 식음료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케이크 대목으로 꼽히는 밸런타인데이이지만 SPC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아직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디야커피 역시 올해 별도의 밸런타인 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식음료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소비자들이 남들과 다른 소비, 보다 가치 있는 소비를 지향하면서 밸런타인데이 등 ‘데이 프로모션’이 지나치게 상업적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최근 식음료 업계가 친환경이나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 중소협력사와 상생 등 가치소비와 관련된 프로모션에 보다 집중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오는 6일 일제히 관련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지만, 소비위축이 변수다.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연인뿐 아니라 직장 동료, 학교 친구들과 ‘의리’로라도 초콜릿, 사탕을 나눠 먹는 이들이 그래도 많았지만, 최근 소비위축이 두드러지면서 예전 같은 수요가 나올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