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가계대출 11개월 만에 감소세…2.2조 뚝

by정두리 기자
2024.04.01 17:03:28

주담대 잔액 4500억원 줄어…가계부채 관리 영향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부동산시장 부진 등
주담대·전세대출 줄어…신용대출도 감소세 나타내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린 영향 탓이다. 부동산 시장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신용대출 감소 추세는 대출 비교플랫폼 영향으로 인터넷은행이 약진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93조 5684억원으로 2월 말(695조 7922억원)보다 2조 2238억원 줄었다. 한 은행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모두 줄었다. 이는 2023년 4월(-3조 2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5월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후 올해 2월까지 열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36조 6470억원으로 전월보다 4494억원 줄어들면서 11개월 만에 처음 뒷걸음질쳤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 402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2830억원 감소하면서 2023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단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한도도 점차 줄면서 가계대출 안정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한동안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