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벽에 금 갔는데 "그냥 살아" 조롱..충주시 전수조사

by김화빈 기자
2023.01.09 19:34:11

원희룡 "이젠 임대도 품질" 임대 아파트 전수조사 지시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최근 마감이 덜 된 상태로 입주가 시작된 충북 충주시 신축 아파트에서 입주 예정자의 하자 보수 요구를 조롱하는 듯한 낙서가 발견됐다. 충주시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사진=SNS 갈무리)
9일 충주시에 따르면, 호암지구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로 공급되는 한 신축아파트는 사전점검 과정서 각종 하자가 드러났다.

입주민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아파트 내부는 도배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일부 세대 벽체에 금이 갔다. 벽 시공의 하자를 지적하는 입주민의 쪽지 옆에는 ‘그냥 사세요’라고 낙서가 돼 있었다. 해당 낙서는 협력업체 직원이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페이스북에서 “벽지는 찢어져 있고, 천장은 마감도 안 되어 있고, 베란다에는 샤시도 없는 신축 아파트. 이런 아파트에 ‘그냥 살라’니, 입주자는 억장이 무너진다”며 “정말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이례적으로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SNS 갈무리)
원 장관은 “서민이 거주하는 민간 임대아파트에 대한 하자 민원을 전수조사해 하자를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임대아파트도 이제는 ‘품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충주시는 시공업체에 전체 가구에 대해 하자조사 후 즉시 보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당 가구는 지난 6일 민원이 제기돼 8일 하자 보수를 마친 상황”이라며 “마감 불량에 대한 민원이 이어져 전체가구에 대한 보수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아파트는 공공지원 민감 임대로 공급하는 곳으로 전용면적은 74~84㎡ 총 874가구 규모다. 입주 지정 기간은 오는 1월 6일부터 2월 28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