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60대에 '담배 셔틀' 시킨 10대 2명, 결국 구속
by박지혜 기자
2021.09.16 17:30:4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60대 여성을 때리며 이른바 ‘담배 셔틀’을 강요해 누리꾼의 공분을 산 10대들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16일 폭행 등 혐의로 A군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여주에서 A군 등 10대 학생 여러 명이 60대 여성 B씨에게 담배를 사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이 영상에서 A군 등은 B씨에게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말해”라며 위협했다. 특히 인근 ‘위안부’ 소녀상에 놓인 추모 국화꽃으로 B씨의 머리와 어깨를 여러 번 때리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일행은 폭행을 말리지 않은 채 구경하며 웃었다.
이후 추가로 공개된 영상에서 A군 등은 겁에 질린 B씨에게 욕설을 하는가 하면, B씨가 갖고 있던 손수레를 걷어차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며 A군 등에 대한 강력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11만7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후 10시55분께 ‘학생들이 여럿 모여 있다’는 신고를 받고 노상에 모여 있던 A군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들 중 혐의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A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군 무리 중 한 남학생이 재학 중인 경기 모 고등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학교 측은 지난 13일 해당 학생이 자퇴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학생생활교육위원회를 열어 자퇴 처리라는 결론을 내린 것은 맞다”며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학교의 구체적 조처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