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MS도…"코로나19로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

by김나경 기자
2020.02.27 13:35:38

MS "中 공급망 회복 더뎌"…HP·레노바 등 생산차질 영향
"윈도우 라이센스 수입 줄어들 듯"

△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 악화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초 제시한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제공=AFP]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애플·HP에 이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해 1~3월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개인용 컴퓨터(PC) 생산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우리의 예상대로 윈도우 수요는 높지만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급체인이 생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그 결과 PC 부문에 대해서는 1~3월 매출 목표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MS는 지난 1월 올해 1~3월 PC 사업 부문 매출은 107억 5000만~111억 5000만달러(13조 742억~13조 5606억원)으로 잡으며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예상치를 폭넓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를 반영한 숫자란 말이다. 그러나 이 매출 목표조차 요원한다는 전망이 나온 셈이다.



MS의 PC 사업 부문에는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윈도우 운영체제(OS)를 깐 컴퓨터를 생산할 수 있도록 라이센스를 제공하는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즉, MS로부터 윈도우를 사는 다른 컴퓨터들의 생산이 멈추면 MS도 따라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앞서 MS의 가장 큰 고객 중 하나인 HP는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이 빚어지며 윈도우10 업데이트가 늦춰질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레노버 역시 중국에 있는 공장들이 대부분 재개했지만 가동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실적의 30%를 차지하는 주요 사업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소식이 들리자 MS 주가는 시간 외 시장에서 1.98%(3.37포인트) 하락하고 있다. MS에 PC용 반도체를 공급하는 인텔도 한때 1%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