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과방위원 "욕설 내뱉은 尹, 보도한 방송사…누가 문제인가"

by박기주 기자
2022.09.26 17:16:04

민주당 과방위원들 성명 발표
"국민의힘, 거짓 해명과 물타기로 우격다짐"
"방송장악 시도 노골화…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해외 순방 욕설 논란에 대해 이를 최초 보도한 MBC에 집중 공세를 퍼붓자 야당 역시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은 “대통령의 욕설 파문을 MBC 압박으로 물타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을 비롯한 과기정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은 성명을 통해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은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인가, 풀 기자단이 영상으로 찍은 사실을 보도한 방송사가 문제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초등학생도 알만한 뻔한 사실을 외면하고 거짓 해명과 물타기로 우격다짐만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의 횡성수설을 비판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방 기간 비속어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라며 “그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주 위원장은 해당 영상을 최초 공개한 MBC를 향해 “한미동맹을 해치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해할 보도를 무책임하게, 제대로 사실 확인조차 없이, 확인 전까지 보도 자제 요청이 있었음에도 왜곡해서 자막을 입혀 보도했다”고 비판했고, 항의 방문 등까지 예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해명하면 헤프닝으로 끝났을 일이었다”며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은 화살을 MBC로 돌려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흐리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거짓 해명으로 덮을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가장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MBC를 근거 없이 옥죄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욕설이 사실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실은 15시간이 아니라 15분 안에 해명했어야 했다. 하지만 15시간이나 노심초사해 국민 앞에 내놓은 결론은 (바이든이라는 말이) ‘날리면’이라는 실소 터지는 해명이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과방위원들은 이어 “국민의힘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욕설을 방송 장악으로 물타기 하려 하고 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기자회견을 하고 MBC 항의방문을 하겠다고 한다”며 “MBC 사장과 보도본부장으로 부족해 해당 기자까지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며 방송장악 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을 보도한 방송사가 MBC뿐인가.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파문과 대통령실의 거짓 해명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고 있다”며 “아무리 ‘날리면’을 앵무새처럼 외치고 방송사를 압박하더라도, 국민은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