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써라...쓰레기 같은 X” 대만 여객기서 갑질한 日승객

by이준혁 기자
2023.06.07 19:09:31

“내가 일본인인데 중국어를 하겠냐”
난동으로 비행 40분 지연
항공사 측, 안전 운항 위해 기내서 쫓아내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대만 중화항공의 여객기에서 한 일본인 여성이 승무원에게 고함을 치고 폭언을 하는 등 난동을 피우다 결국 쫓겨났다.

(사진=대만 TV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4일 일본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이륙을 준비 중이던 대만 중화항공 여객기 내에서 한 일본인 여성 승객이 소란을 피워 기내 하차 조치됐다고 일본 FNN, 대만 TVBS, 중국 CCTV 등은 지난 6일 전했다.

여성이 이륙을 앞둔 여객기 안에서 갑자기 화를 낸 이유는 승무원이 일본어를 할 줄 몰라서였다.

해당 여객기에 타있던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여성은 복도에 승무원을 세워놓고는 “일본어 할 줄 아는 사람 없냐”며 “(여기는) 아직 일본 기타큐슈”라고 윽박지른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당신은 중국어밖에 할 수 없냐”면서 “뭘하러 온 승무원들이냐, 내가 일본인인데 중국어를 하겠냐”고 영어로 소리친다.



또 여성은 다른 승무원이 영어로 “만나서 반갑다”며 상황 수습을 위해 다가오자 “반갑지 않다. 최악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한바탕 소동 뒤 좌석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여성은 일본어로 “쓰레기 같은 X” “돼지 같은 X”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여성의 난동으로 해당 여객기는 40분가량 출발이 지연됐다.

결국 대만 항공사 측은 다른 승객들의 항의와 기내 안전 규범 미준수 등을 이유로 여성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한 뒤 현지 공항경찰에게 인계했다.

대만 항공사 측은 이와 관련해 “통상 일본행 항공편에는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정상 운항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드물게 일본인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에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