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베트남 정부와 희토류·해상풍력 협력 확대 추진

by김형욱 기자
2022.12.05 22:29:06

산업부-베트남 산업무역부, 정상회담 계기 MOU 3건 체결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베트남 정부와 희토류를 비롯한 핵심광물 수급과 해상풍력을 비롯한 에너지 부문 협력 확대를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응우옌 홍 디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MOU 3건은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졌다.

산업부는 우선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를 맺고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베트남 핵심광물 탐사·개발과 투자 촉진, 안정 수급에서 협력기로 했다. 베트남은 산업 핵심소재인 희토류와 텅스텐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이른다. 한국 기업의 채굴·정련·제련 기술력과 맞물리면 시너지가 클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양국 산업부는 또 2018년 3월 맺었던 전력산업 협력 MOU를 개정한 전략산업 포괄적 협력 MOU를 맺었다. 이번 개정 과정에서 암모니아(-석탄화력) 혼소 발전 기술개발 협력 내용을 추가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범위에 해상풍력을 구체적으로 적기로 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30%대여서 암모니아를 섞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혼소발전 상용화 땐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상풍력 역시 국내에서 다수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국내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노하우를 베트남과 공유하며 협업할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양측은 또 영국-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누적 조항 이행을 위한 교환각서도 맺었다. 현 영국-베트남 FTA는 베트남산 의류를 영국에 수출할 때 특혜 관세를 받지만, 원산지 누적 조항 때문에 한국산 직물을 가공할 땐 특혜 관세를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협의가 원활히 진행된다면 한국산 직물을 가공한 베트남산 의류도 영국 수출 때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9억3100만달러(약 1조2100억원) 규모인 한국의 베트남 직물 수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 정부는 이번 협정·MOU 체결로 산업 공급망과 탄소중립, 무역원활화 분야로의 협력을 더 확대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