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케아 개장 첫날, 맹추위에도 1만여명 방문

by김재은 기자
2014.12.18 17:11:56

고객들 65개 쇼룸에 호평..비좁은 통로 불편
쇼핑방법 달라 해프닝..음식은 가격대비 괜찮아
홈퍼니싱 제품 즐비..알뜰매장 아직도 '준비중'
자동출입문 고장 나 고객 불편 겪기도

▲18일 이케아 광명점 오픈 첫 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문 차량들로 편도 3차선이 주차장처럼 변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광명=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일본해 표기논란에 가격거품 이슈로 개장 전부터 시끄러웠던 이케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 개장 첫날인 18일 오전 10시. 체감기온 영하 20도를 육박하는 매서운 추위에도 이케아 매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평일이었음에도 일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5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쇼룸이 꽉 찰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에만 1만명이 훨씬 넘게 다녀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정식 개점일임에도 아직 공사중인 매장 시설들과 교통난, 직원들의 미숙한 대응은 아쉬운 대목이다.

18일 오전 10시 20분. 불과 20분만에 1층에 있는 입구를 통해 들어간 방문객은 500명에 육박했다. 안전을 위해 25명씩 시간을 두고 입장하는 모습이 흡사 명품매장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입장하니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게 돼 있다. 에스컬레이터 양 옆으로는 노란 셔츠의 직원들이 한국국기와 스웨덴 국기를 들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2층에 도착하자 노란 폴리백을 나눠준다. 메모지와 연필도 곳곳에 구비돼 있다. 방문객들은 다양한 콘셉트의 쇼룸을 둘러보며, 소파에 앉아보기도 하고, 옷장을 열어보기도 한다. 반응은 상당히 좋다. 기존에 이같은 대규모 체험형 매장이 없었던 탓이다. 각 콘셉별 쇼룸의 인테리어 가격이 합산돼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천에서 온 김현준(25)씨는 “쇼룸별로 인테리어 합산 가격이 나와 있어 방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배송비가 인천까지는 7만9000원이라고 해 가구는 빼고 가벼운 소품 위주로 직접 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저 2만9000원부터인 배송비가 광명에서 인천까지 7만9000원이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쇼핑법이 좀 다르다 보니 전시된 제품을 직접 노란 백에 담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해프닝의 주인공인 30대 여성은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잘 몰랐다. 좀 아쉽다”고 했다. 곳곳에 노란셔츠를 입은 직원들이 배치됐지만, 이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이케아코리아에서 안전문제로 입장객을 일부 제한하기는 했지만, 작게 나뉘어진 쇼룸 공간은 많은 인원이 쇼핑하기엔 불편했다. 특히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가운데 통로도 좁아 쇼룸을 제대로 둘러보기 어려울 듯 하다.

이날 방문객중 아기를 안고 온 여성이나 임신부, 30대 부부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어린이 섹션의 반응이 뜨거웠다. 귀여운 어린이 봉제인형 1500원 등 저렴하고 다양한 아이템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서울 구로동에서 온 김근희(34)씨는 “미리 카달로그를 보고 살 물건을 정해서 왔다”며 “아기용품, 소품 위주로 골랐는데 싸고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쇼룸을 다 둘러보고 나오면 마주하는 이케아 푸드코트. 미트볼 7900원, 김치볶음밥 2000원 등으로 맛은 가격대비 괜찮다는 평가다. 임신부인 김하연(33)씨는 “케이크 2가지, 미트볼, 김치볶음밥, 커피 2잔에 1만원이 조금 넘었던 것 같다”며 “맛은 미트볼이 가장 괜찮다”고 말했다.

배를 좀 채우고 나면 홈퍼니싱 코너를 둘러볼 차례다. 쇼룸공간이 비좁은 통로로 좀 불편했던 데 비해 여기는 카트를 밀고 다녀도 괜찮을 정도로 널찍하게 구성됐다. 진공집게, 향초, 수납함, 커텐, 조명 등등 다양한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빨간색 태그가 대부분인 이곳에선 직접 고른 물건을 카트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여러가지 종류의 패브릭들을 원하는 만큼 재단해 사갈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볼 법한 풍경이 고스란히 재연돼 이색적이다.

▲방문객들이 2층에서 눈여겨 본 제품들을 1층에서 직접 찾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조화나 화분 등 집을 꾸밀 수 있는 작은 소품들이 진열된 곳을 지나면 이케아 8600여개 제품을 다 둘러본 셈이다. 1층으로 내려가 노란색 태그 제품을 받으면 된다. 가구 등 무거운 제품이 많은 만큼 직원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1층은 제품들이 빼곡히 박스채 쌓여있는 게 코스트코 매장과 비슷하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 이케아 푸드와 간단한 요깃거리가 발길을 잡는다. 핫도그와 탄산음료가 단돈 1000원이고, 소프트아이스크림은 400원이다. 직접 먹어보니 1000원짜리 치고는 괜찮았다.

이케아 광명점을 둘러보며 ‘괜찮은 아이템’이 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구류 빼고 싼 것 같다”는 어느 방문객의 얘기에 공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준비되지 않은 채 오픈한 곳곳이 눈에 띄어 눈살이 찌푸려졌다. 1층에 ‘알뜰매장’이라고 써있는 곳에 다가가니 파티션으로 가려진 채 ‘아직 준비중입니다’라는 문구만 있다. 알뜰매장은 전시제품 등을 50% 가량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 골라온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직원들도 ‘제품이 없다’며 별다른 응대를 하지 못했다.

▲한 여성 고객이 고장난 출입문 사이를 지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심지어 주차장으로 가는 길엔 자동문이 고장나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자동문이 30~40cm만 열려 간신히 사람 한명씩 지나갔고, 카트에 실린 물건을 하나하나 문밖으로 옮기는 수고를 겪기도 했다. 또 밖으로 나오는 출구안내가 부족해 고객들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부분은 교통난이다. 이케아 매장을 다 둘러보고 나온 시각은 오후 12시 20분쯤. 이케아가 문 연지 2시간여 지났지만 매장 앞 편도 3차로는 주차장으로 변했다. 클락션을 울려대기도 하고, 중앙선을 넘어 주행하기도 하는 등 혼잡이 심각했다. 당분간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은 채 직접 와서 사가는 것을 권장한다는 이케아코리아는 교통혼잡부터 해결해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