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0.05.08 19:26:07
그룹 물류 통합해 효율성 제고 목적
대주상선·대우로지스틱스 이어 또 도전
해운업계 "슈퍼 갑 탄생" 반발 거세질 듯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해운업계의 반발에도 결국 물류 자회사를 연내 출범키로 했다. 대통령에게 청원서까지 제출했던 해운업계의 반대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005490)는 8일 “이날 이사회에서 그룹 물류를 통합해 자회사를 연내 설립하는 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물류업 진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1990년 박태준 당시 포스코 회장이 거양해운(옛 대주상선)을 세웠다가 5년 만에 한진해운에 매각했으며 2009년 대우로지스틱스를 인수하려다가 해운업계의 반발에 부딪쳐 실패했다.
포스코는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각 계열사에 나눠져있던 물류 기능과 조직, 인력 등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예상 매출액 규모는 연간 1조원 안팎으로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등에 이어 그룹 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만 해도 연간 철광석을 비롯한 제철원료 8000만t를 수입하고 철강제품 2000만t을 수출한다.
다만 포스코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에서 해운업을 영위하지 않고 3자 물류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승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운업계 반발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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