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우 기자
2019.08.01 15:33:04
[이데일리 이준우 PD]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그로 인한 비극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미국-멕시코 국경. 하지만 오랫만에 삭막했던 국경 사이에서 웃음소리가 피어났다. 국경을 나누는 철제 울타리 사이로 핑크색 시소가 설치되면서 일대가 양국 주민들의 놀이터로 변모한 것이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동안 미국의 아이들은 국경 반대편에서 온 멕시코의 아이들과 함께 위아래로 시소를 타며 뛰어 놀았다.
7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멕시코의 치와와 시우다드 후아레스와 미국 뉴멕시코 선랜드파크를 나누는 국경에서 핑크색 시소 세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소를 설치한 이는 로널드 라엘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교수와 버지니아 산 프라텔로 새너제이 주립대학 부교수로 이들은 지난 2009년 ‘인간이 만든 장벽의 쓸모 없음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이 시소를 구상하고 10년 만에 현실화했다. 라엘 교수는 자신의 SNS에 시소 동영상을 올리면서 “시소를 통해 우리는 모두 똑같고,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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