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희준 기자
2022.04.07 17:18:47
작년 7월 출시 '금리상한형 주담대 실적 저조
5대 시중은행서 8개월간 47건 판매
연 금리 0.95%p 인상 안되면 혜택 없어
한은 기준금리 1%p 인상 전망 나와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리상승기 이자 부담을 덜 상품으로 기대를 모은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이자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향후 금리도 상품이 제한폭으로 설정한 금리대까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에 따르면 금리상승 리스크 완화형 주담대 가운데 금리상승폭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한 ‘금리상한형 주담대’ 실적은 47건(98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매월 갚아야 할 원리금을 일정하게 한 ‘월 상환액 고정형 주담대’는 216건(338억원)이 판매됐다. 두 상품을 다 합쳐도 263건(436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8개월이 지났지만 실적은 저조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연간 금리상승폭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한 상품이다. 향후 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한해 상승폭을 0.75%포인트까지만 허용해 이자 부담이 폭증하는 것을 막게 설계됐다. 다만 금리 상승 위험을 은행이 떠안는 점을 고려해 기존 변동금리 대출금리에 0.15~0.20%포인트 가산금리가 붙는다. 가산금리는 대출 잔여기간이 3년 이상 5년 미만인 경우 0.15%포인트, 5년 이상이면 0.20%포인트가 적용된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시 차주가 혜택을 보려면 향후 금리가 0.95%포인트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 최대 가산금리 0.2%포인트를 더 주고 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 상승폭이 연간 0.75%포인트 이내라면 금리 상승은 그대로 반영되면서 가산금리만 더 주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것은 시장에서 향후 금리가 0.95%포인트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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