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서 올 겨울 첫 AI 항원 검출, 방역조치 강화

by이명철 기자
2020.10.23 19:50:55

야생조류 분변서 나와, 고병원성 판단 5일 소요
반경 10km 예찰지역 설정, 검출지점 출입 통제

김현수(오른쪽 첫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시 풍서천 일대 철새도래지를 방문해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겨울철 처음으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최근 해외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를 판정하기까지는 통상 5일 정도가 걸린다.

올해 10월 23일 기준 전세계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593건으로 전년(211건)대비 2.8배 증가했다. 또 이달 16~18일에만 겨울철새 176종 57만수가 우리나라를 찾으면서 항원이 검출돼 방역에 엄중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AI 항원 검출에 따라 긴급행동지침(SOP)의 강화된 방역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반경 10km 지역을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검출 지점 출입을 통제한다. 해당지역 내 가금농가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이동통제와 소독을 실시한다. 철새도래지와 인근 농가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광역방제기 등 방역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할 예정이다.

이미 9월부터 농식품부는 AI 예방을 위한 방역 관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철새도래지에 주변의 축산차량 출입통제 구간을 전년대비 82% 확대했고 주변 도로는 매일 소독하고 있다. 가금농가 진입로에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을 지속 점검·보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금농가 등 축산관계자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방역시설 정비와 소독용 생석회를 발목이 잠길 정도로 충분히 도포하고 기본 방역수칙을 빠짐없이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