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분기 실적 선방..2분기 `車배터리`·`ESS` 견조(종합)

by양희동 기자
2020.04.29 14:29:21

매출2조3975억·영업益 540억..전년比 4.1%↑·54.6%↓
車배터리·ESS 소폭 감소…반도체 소재 D램 견조
2분기 이후 중대형 전지 사업 성장성 유지 예상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실적과 전년동기, 전분기 실적 비교. (자료=삼성SDI·단위=억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삼성SDI(006400)가 올해 1분기 컨세서스(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은 계절적 비수기와 코로나19 여파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줄었지만, 유럽 등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흐름으로 향후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매출 2조 39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4억 원(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8억원(-54.6%)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34억원(-15.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39억 원(168.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출 2조 2439억원, 영업이익 398억원인 기존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1조 79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8.8% 감소했다. 중대형전지 중 자동차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로 판매가 감소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국내 수요 약세로 판매가 줄었다. 소형전지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원형 판매가 감소했지만, 폴리머 배터리의 경우 주요 고객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시장 약세에도 불구 매출을 유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02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소재는 D램 메모리 수요 증가로 판매가 견조했으며 편광필름도 대형 TV 중심으로 매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의 수요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번 2분기에는 중대형 전지는 ESS가 해외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1분기 대비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자동차전지도 전분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미카엘 삼성SDI 전지부문 전략마케팅 전무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ESS 사업은 전력용 비중이 대부분이라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매우 적고 각 국의 이동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전력 인프라의 이동 및 설치는 대부분 허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기 부양의 한 축을 신재생 에너지로 잡고 있어 향후 성장이 예상되며 국내 안전성 강화 조치도 올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판매도 단기적으론 코로나19 영향을 받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증가세가 계속 유지 될 것”이라며 “올 하반기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내년부터 본격 공급할 5세대 전기차 배터리도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 일부 감소를 예상했지만 3분기 이후 회복도 예상했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1분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2분기에는 전방 수요 감소가 본격화돼 제품 판매도 계획대비 다소 줄어들 전망”이라며 “중대형전지와 전자재료 비해 IT 비중 높은 소형전지가 코로나19 영향 클 것 예상하지만 3분기부터는 전 사업부가 점진적 회복을 예상하며, 코로나 상황에 따라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