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아이들 감기약 꼭 챙기세요

by이순용 기자
2018.09.20 13:47:18

환절기 콧물, 기침 감기 주의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족과 친지들이 모이는 즐거운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난히 무덥고 긴 여름을 보낸 후 맞는 환절기의 추석 연휴는 아이들 감기가 가장 우려된다. 면역체계가 약한 아이들은 기온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데 특히 최근 일교차가 10도 이상 커지면서 콧물을 흘리고 기침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장재찬 이천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매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아이들 감기 증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일교차 큰 날씨에 장거리 여행이나 이동을 많이 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라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을 보이고 열이 나기 쉽다. 아이들의 컨디션과 체질을 점검하여 추석 연휴 때 감기 상비약 정도는 꼭 챙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기침하느라 2~3일 숙면 취하지 못하면 감기

아이들의 감기 초기 증상은 재채기가 나고 맑은 콧물을 자주 흘리고 기침을 하며 열이 나기 시작한다. 아이가 갑자기 추워하고 미열이 나기도 한다.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서 편도가 붓거나 열이 오르고 평소처럼 잘 먹지 못한다. 자면서도 기침을 하느라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데 이런 증상이 보통 2-3일 정도 유지 되면 감기라 볼 수 있다.특히 아이들 감기 증상은 대부분 체온이 오르고 떨어지지 않는 열감기로 진행되어, 연휴기간 동안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하고 열이 나면 부모는 불안하다. 해열제나 항생제를 먹여야 할지, 응급실에 가야 할지 감기가 심해져 중이염이나 폐렴 등 합병증에 노출될까 걱정이 앞선다.



가벼운 감기 증상에도 해열제를 먼저 복용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장은 안심 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는 오히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몸에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체온이 올라가는 것은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확산을 막으려는 인체의 노력이다. 따라서 체온이 39 도 이하일때는 무조건 해열제부터 먹이지 말고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며 대처하는 것이 좋다.

재채기가 나거나 맑은 콧물이 흐르는 등 감기 초기 증상이 있다면 외출을 삼가고 물을 자주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대응은 재빨리 시작해야 한다. 잠을 잘 자는 것도 중요한데 처음에는 창문을 열어서 시원하게 재우고 잠이 들면 문을 닫고 찬바람이 들지 않게 해야 한다.

아이가 갑자기 몸이 더워지고 열이 나는 것 같으면 실제로 열이 나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체온계를 반드시 구비해두고, 체온이 37.5도이상으로 측정되면 외출을 금하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떨어뜨린다. 샤워나 목욕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은데 샤워나 목욕으로 몸이 급격히 서늘해 지면 감기바이러스가 더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물을 많이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못잘 정도로 밤새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라면 기침약을 먹여 편안하게 해주고, 평소 아이의 체질에 맞는 상비약을 미리 준비하여 복용한다. 항상제 성분이 없는 천연 한방 성분의 상비약은 연휴 전 한의원에서 처방 받을 수 있다.

장 원장은 “39도 이상 고열이 계속될때는(열경기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38도 이상)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고열과 함께 두통이나 구토, 설사 및 탈수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응급실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