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내년 상반기 프리미엄급만 '3종'

by김혜미 기자
2018.11.22 15:06:46

내년 1월 갤럭시S10 시작..2·3월 폴더블·비욘드X 선적
비욘드X, TOF 모듈 탑재..카메라 사양 및 기능 대폭↑
인도·중국 등 국가별 수요 맞춰 중저가폰 라인업 추가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브랜드 ‘갤럭시’ 1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기존의 S·노트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 외에 최고 사양을 탑재한 슈퍼폰까지 상반기에 내놓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만 3종에 이를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내년 1월에, 폴더블 스마트폰 선적 시기를 2월로 예정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내년 초 세계 최대 CES(소비자가전박람회)에서 갤럭시S10이 공개되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부터 1개월 뒤인 3월에는 갤럭시 10주년 기념작 ‘비욘드X’을 내놓는다. 비욘드X은 삼성전자 내부 제품 개발시 사용하는 코드명으로, 당초 갤럭시S10을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예 다른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욘드X은 역대 최고의 사양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비욘드X은 전면과 후면에 각각 2개·4개의 카메라를 탑재, 총 6개의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3D 안면인식 카메라보다 한층 앞선 기술인 TOF(Time of Flight; 비과시간법) 방식 3D 센싱 모듈도 적용될 예정이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광원을 발사하고, 대상으로부터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으로 심도를 계산해 사진에 적용하는 3D 센싱 구현 기술 방식을 말한다.

TOF 방식은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관련 기능 구현에 주로 사용되며, 애플도 추후 아이폰 신제품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비욘드X에 탑재할 TOF 모듈 활용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화면 크기는 노트 시리즈보다 큰 6.7인치로 예상되고, 5G 이동통신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렛츠고디지털이 공개한 삼성전자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디자인 특허 이미지. (출처: 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도 각 지역 수요에 맞춰 세분화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4개의 후면 카메라, 일명 쿼드 카메라가 적용된 2018년형 갤럭시A9을 공개했으며 EU(유럽연합)와 인도, 러시아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인도에서는 20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28일 공식 출시한다.

한국 출시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일부 선별된 국가에서만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과 이번 달에는 각각 갤럭시A7과 갤럭시J4+(플러스)를 선보였다. 지난달 40만원대에 출시된 갤럭시A7은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채용한 제품이다. 갤럭시J4+는 지난 9월 인도에서 먼저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으로, 20만원대이면서도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 멀티 윈도 기능 지원 등을 적용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내년 1월 ‘갤럭시A8S’를 중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8S는 스마트폰 전면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탑재하기 위한 작은 구멍(hole) 하나만을 남긴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같은 기능을 갖추더라도 얼마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중저가폰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면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이 초고가 전략을 시험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 A9 레모네이드 블루.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