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코로나19 사망자 1000명 넘어..美전체 3분의 1 이상

by방성훈 기자
2020.03.31 14:45:59

뉴욕시에서만 776명 사망…9일만에 20배 이상 폭증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42번가 차도 전경.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뉴욕주에서만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국 전체 사망자 중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까지 뉴욕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총 776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주 전체 통계는 30일 오전에 확인될 예정이지만, 뉴욕시를 제외한 사망자가 최소 250명을 기록, 전체 사망자는 최소 1026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AP통신은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됐다. 3월 1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불과 9일 전인 20일까지만 해도 뉴욕시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5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은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가 꼭 필요한 사업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명령을 내린 날이다. 당시 쿠오모 주지사는 모임을 금지하고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경우 다른 사람과 6피트(1.8m) 이상 거리를 유지토록 명령했다.

하지만 이후 열흘이 채 지나지 않아 뉴욕시에서만 사망자가 20배 이상 급증, 뉴욕주 전체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를 비롯한 3개주에 대해 강제격리 명령을 검토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뉴욕시에서는 911 응급 전화가 쉴새 없이 울려대고 있다. 도시 내 앰뷸런스를 요청하는 전화가 평균보다 50% 많은 6000건에 달한다. 전례 없는 상황”이라며 “각종 의료품과 인공호흡기는 물론 병상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내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30일 오후 1시 2분(미국 동부시각) 기준 15만3246명, 2828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확진자 수는 15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수도 3000명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