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금품 갈취' 경찰, 건설노조 간부 수사 착수

by조민정 기자
2023.06.07 18:24:59

前 한국노총 건설노조 간부 3명 입건
'사수대' 조직 꾸려 채용 강요·금품 갈취
서울경찰청,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검토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건설현장 불법 행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수년간 건설사를 상대로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 전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간부들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포청사 전경.(사진=이영훈 기자)
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공동공갈 혐의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 전 지부장 유모씨 등 3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유 씨와 지부 전 사무국장 최모씨, 전 조직국장 진모씨 등 3명은 2019~2021년 경기 성남 등 10여개 건설 현장에서 기업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고 금품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사수대’ 라는 조직을 꾸리고 건설 현장을 돌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경기 구리에 5층짜리 건물을 숙소로 꾸려 조직원들에 숙식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지난달 해당 숙소를 압수수색하고, 지난 5일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