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헐값매각 논란에…산은 "그때와 지금 기업가치 달라"

by서대웅 기자
2022.09.27 17:39:33

한화보다 좋은 조건 제시 투자자와 계약 가능
과거 M&A 추진 때보다 재무상황 현저히 악화
"근본 정상화 위해선 '민간 추인찾기' 필요"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우선인수권자로 2조원을 베팅한 한화그룹을 선정하면서 ‘헐값 매각’ 논란이 일자, 산은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현시점에서 할값매각 여부에 대한 논의는 부적절하다”며 논란을 정면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산은은 “이번 계약 건은 산은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산은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몸값을 더 올린 뒤 주식을 매각할 예정이므로 지금 단계에선 매각가가 헐값인지 아닌지 자체를 논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산은은 이날 경쟁입찰을 공고했으며 다음달 17일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2008년 한화, 2019년 현대중공업과 인수·합병(M&A) 추진과 비교해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이 회사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해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007년 368%에서 2018년 215%, 올해 6월 713%로 뛰었다. 시가총액은 2007년 9조8800억원에서 2018년 3조6600억원, 이달 23일 2조360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선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산은은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자료=산업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