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입학경쟁률 고공 행진…2019학년도 8.8대1

by신하영 기자
2018.09.19 13:39:13

35개 약대 정원 1693명, 자격시험에 1만4800여명 몰려
2014년부터 경쟁률 8.5대1 이상…공학·생물학전공 다수

서울 중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지난해 열린 고1·2·3 대상 의대,치의대,한의대, 약대 및 보건계열 입시설명회에서 참가 학생 및 학부모들이 입시설명을 경청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1∼2019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 실제 응시자 현황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2019학년도 약학대학 입학경쟁률이 8.8대1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년 8.9대1보다는 지원자 수가 소폭 감소했지만, 2014년부터 8.5대1이 넘는 고공 행진을 내년에도 이어갈 전망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9일 2019학년도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 응시자를 취합한 결과 1만4892명으로 전년(1만5107명)에 비해 215명(1.4%포인트)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5개 약대 정원(1693명) 대비 실질 경쟁률은 8.8대1에 달한다. PEET는 약대 입학을 위해 필수적으로 응시해야 하는 자격시험이다.

전공별로는 PEET 응시자 1만4892명 중 공학 전공자 수가 4160명(2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생물학 3742명(25.1%) △화학 3062명(20.6%) △자연계열(물리·통계·수학 등) 1149명(7.7%)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 응시자가 5490명으로 전체의 36.9%를 차지했다. 응시자 수로는 역대 두 번째이지만, 응시 비율로는 역대 최고치다. PEET 남성 응시자 비율은 35.9%(2015), 36.9%(5512명), 36.9%(2019)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약대 입시 열풍이 자연대를 넘어 공대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남자 PEET 응시자 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는데 이는 대졸자 취업난에 따라 약사 등 전문직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 중 3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2022학년도부터 약대 신입생 선발방식은 현행 ‘3학년 편입’에서 ‘1학년 입학’으로 바뀐다. 지난 7월 교육부가 대학 선택에 따라 ‘2+4년제’를 ‘통합 6년제’로 바꾸도록 했기 때문이다.

약대 학제는 약사들의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2006년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4년제’에서 ‘2+4학제’로 개편했다. 학생들은 일반학부에서 2학년을 마치면 약대 3학년 편입(입학)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런 학제 개편으로 화학·생물 등 이공계 분야 대학생들이 대거 약대로 빠져나가면서 ‘기초학문 붕괴’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부터 약대 학재개편을 논의, 대학이 2+4년제와 통합 6년제 중 하나를 선택하는 개선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