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임신초기 유산 위험 44% 더 높다"

by장영은 기자
2022.06.30 16:13:28

미 보스턴대 연구팀, 유산 위험의 계절적 차이 조사
여성 6000명 임신 추적…유산위험 8월이 가장 높아
무더위·생활습관 때문으로 추정…"추가 연구 필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 자연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사진= 픽사베이)


미국 보스턴대 공중보건대학원(BUSPH) 아멜리아 웨슬링크 박사팀이 유산 위험과 계절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여름인 6~8월에 임신 초기(8주 이내) 유산 위험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일리메일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2013년부터 진행 중이며, 미국 여성 6000명을 임신 전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월별로 봤을 때는 2월에 초기 유산 위험이 가장 낮았고 8월이 가장 높았다. 초기 임신부가 8월에 유산할 위험은 2월에 비해 44% 높았다. 또 임신 중 모든 시기에 유산 위험은 2월 말에 비해 8월 말에 31%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더위와 이에 따른 생활습관 등이 유산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봤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위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태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론적으로 임산부들의 탈수, 태반 발달 장애, 자궁으로의 혈류 변화 등에 더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웨슬링크 박사는 “열은 조산, 저체온, 사산 등 임신 중 겪을 수 있는 다른 위험한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며 “더위와 관련된 의료지침과 공중보건 메시지는 임산부와 아기의 건강에 더위가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