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세제실장에 김병규..文정부 '파격 인사'

by최훈길 기자
2018.03.20 16:26:52

'2017년 기재부 닮고 싶은 상사' 뽑혀
"보유세·가상화폐 등 조세개혁 적임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조세 정책 실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에 ‘세제통’ 김병규 국장이 임명됐다. 기수를 파괴한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는 세제실장(고위공무원 가급)에 김병규(53·행시 34회) 재산소비세정책관을 20일 임명했다. 지난달 26일 전임 최영록(53·행정고시 30회) 세제실장이 퇴임한 지 한 달 만에 이뤄진 인사다. 행시 기수 서열상 유력한 후보군으로 알려진 행시 31회·32회 국장 대신에 김 국장이 발탁됐다.

김 세제실장은 온화한 성품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으로 기재부 내에서 신망이 두텁다. 직원들이 뽑은 ‘2017년 기재부 닮고 싶은 상사’에 오르기도 했다. 조세정책과·법인세제과·소득세제과·소비세제과 등 조세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예산실 교육예산과장을 맡는 등 재정 분야에도 거시적·종합적 시각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재산소비세정책관 시절에는 민감한 조세 현안을 묵묵히 챙겨왔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불거진 경유세 인상 논란 당시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서민 부담 등을 고려해 경유세 인상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상태다. 올해 초에는 가상화폐(암호화폐), 보유세 과세 관련한 논란을 직접 챙겨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보유세 개편, 가상화폐 과세 등 당면 개혁과제의 방안을 마련하는데 적임자”라고 전했다.

김 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기재부 과제가 상당히 많다. 세제실이 하고 있는 업무, 해야될 업무들을 차질 없이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세제실 조직관리, 화합, 소통, 협업에 포커스를 맞춰 업무를 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1965년 △경남 진주 △진주고 △연세대 경제학과, 美 오레곤주립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국세청 북부산·성남세무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조세정책과·법인세제과·소득세제과·소비세제과, 국무총리실 금융정책과장, 기재부 세제실 조세분석과장,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행정관, 기재부 예산실 교육예산과장, 세제실 법인세제과장, 기재부 인사과장, 외교부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조세심판원 상임심판관, 기재부 재산소비세정책관, 세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