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왕실축제' 내달 1일 개최…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감↑

by정재훈 기자
2022.09.19 17:54:48

[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대감이 커지는 양주 회암사지 터에서 3년만에 대면 축제가 열린다.

경기 양주시는 10월 1일부터 이틀 간 양주 회암사지 일원에서 ‘2022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대체해 행사를 연 이후 3년만의 대면행사다.

2018년 열린 회암사지 왕실축제 당시 모습.(사진=양주시)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는 경기도를 대표하는 ‘2022 경기관광축제’로 선정된 양주시 대표 역사문화 행사로 올해는 ‘치유의 궁, 세계를 품다’를 주제로 열린다.

축제는 ‘태조 이성계의 치유의 궁궐’ 회암사지를 무대로 왕실문화와 힐링, 고고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시는 왕실축제만의 정체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어가행렬 △개막식 양주목사의 환영마당 △양주 무형문화재 공연 △회암사지 뮤지컬 공연 △거리극 공연 △퓨전국악 공연(홍지윤 등) △폐막식 레이저쇼 등으로 꾸몄다.

특히 ‘경기도 문화의 날’ 문화예술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미디어파사드와 문양 패션쇼 등 볼거리를 제공한다.

야간에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회암사지 유적 경관조명과 어우러지도록 문화재보호구역 일대에 야간 경관조명, 포토존 등을 함께 운영한다.



시는 관람객 접근 편의를 위해 1호선 덕정역과 옥정신도시에서 행사장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17년 처음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시작해 2019년까지 매년 성황리에 열렸으며 2020년은 코로나19로 취소, 2021년은 온라인 축제로 운영돼 9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등 양주시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올해 7월 2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으로 등재되며 14세기 동아시아에서 국제적으로 유행했던 선종사원의 모습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는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수현 시장은 “태조 이성계의 마음의 안식처 회암사지에서 가족, 지인과 함께 조선시대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이 즐거움으로 치유될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포스터=양주시 제공)
고려 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사찰이며 대표적인 선종사원이었던 양주 회암사는 지난 1997년부터 약 20여년에 걸쳐 토지매입, 발굴조사, 유적정비 등 종합정비사업을 완료하고 그 터가 일반에 공개됐다.

회암사는 고려말 공민왕의 후원으로 왕사 나옹이 262칸의 규모로 중창한 이후 태조 이성계의 각별한 관심으로 스승이었던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머무르게 하는 것은 물론 이성계가 상왕으로 물러난 후 회암사에 궁실을 짓고 수도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6세기 후반 원인 미상의 화재로 원래 절은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지만 3만3000㎡에 달하는 유적에서는 궁궐과 유사한 건축양식이 확인되고 조선 왕실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왕실 도자기와 궁궐에서 사용하던 장식기와 등 10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