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학폭' 예비 경찰관 4명 퇴교 처분

by이소현 기자
2023.03.16 17:40:40

16일 중앙경찰학교 교육운영위원회
교칙 따라 학교장 직권으로 의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래 경찰관을 양성하는 중앙경찰학교에서 ‘학폭(학교폭력)’ 의혹이 발생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예비 경찰 4명이 결국 퇴교 처분을 받았다.

조지호 경찰청 차장이 16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중앙경찰학교 311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중앙경찰학교 제공)
경찰청에 따르면 중앙경찰학교는 16일 교육운영위원회를 열어 ‘동료 간 의무 위반행위’를 한 교육생 4명을 교칙에 따라 학교장 직권으로 퇴교 조치하기로 의결했다.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총경)을 위원장한 교육운영위원회에는 변호사와 교수 등 외부위원 4명과 교직원(경찰관) 2명 등 총 7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앞서 지난 3일 중앙경찰학교 교육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예비경찰 교육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파문이 일었다.

자신을 312기 교육생이라고 밝힌 피해자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건수 하나 잡으면 학급 인원 다 듣는 강의실에서 조리돌림하면서 무시했다”며 “어린 사람들은 물인지 음료수인지 액체를 교수님이 강의하는 강의실에서 정말 아무 이유 없이 근무복 입은 목에 뿌려 옷이 다 젖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머니가 중경(중앙경찰학교)에서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그 자리에서 눈물만 뚝뚝 흘렸다”며 “크게 화도 못 내는 성격이라 참고 있기만 했다. 313기로 재입교하거나 생활관을 바꾸거나 아예 제 성격을 바꾸고 싶다”고 학교 내 괴롭힘을 호소했다.

학교 측은 지난 5일 글쓴이가 실제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받는 312기 교육생임을 확인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 등을 상대로 실태 조사한 결과 이러한 행위가 단순 장난이 아닌 괴롭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