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연휴` 항공사, 하계기간 日·동남아 노선 공급 늘린다

by신정은 기자
2017.04.24 15:22:44

대한항공, 5월 황금연휴 국제선 33회 증편
아시아나, 국제선 20회·국내선 8회 늘려
진에어·제주항공·이스타·티웨이 등 日노선 집중 공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항공사가 5월 황금연휴를 시작으로 여름 휴가까지 이어지는 성수기를 맞아 공급 확대에 나섰다. 특히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일본과 동남아, 유럽 등 공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5월 황금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26부터 5월13일까지 인천공항에서 베트남 다낭, 일본 오사카, 홍콩 등으로 가는 항공편 25회, 무안발 오사카, 삿포르행 8회 등 국제선 항공편을 총 33회 늘리기로 했다. 김포-제주 국내선 노선에도 부정기편을 11회 띄우는 등 5월 첫째주에 공급석을 집중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또 같은기간 인천발 하노이, 호찌민, 하네다, 후우오카, 타이베이, 울란바타르 등 노선의 항공기를 소중형기에서 중대형기로 변경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하계기간 인기 장거리 노선 증편도 나섰다. 먼저 28일부터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기존 주 7회에서 12회로 5회 늘리고, 시애틀 노선은 5월 1일부터 주 7회로 2회 증편한다. LA 노선도 6월부터 8월까지 기존 주 14회에서 주 19회로 5회 추가 운항한다. 유럽노선은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 3회 신규 취항하고 6월부터는 암스테르담에 2회 늘어난 주 6회, 로마도 3회 증편해 주 7회 매일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월1~8일 연휴 동안 인천-나리타(10회), 인천-다낭(6회), 청주-타이페이(4회) 등 국제선 20회를 늘린다. 인천-제주 국내선은 8회를 증편한다.

또 4~6월 하계기간 중국 노선의 운항편수를 감축하고, 투입기종을 소형기종으로 변경해 공급석을 줄이는 대신 일본ㆍ동남아 노선의 공급석을 늘려 이들 지역에서 신규 수요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고야 등 일본 내 주요노선과 호치민, 하노이, 타이페이 등 동남아 인기 관광 노선에는 기존의 A321 소형 기종 대신 중대형 기종인 A330, B767, B747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5월 15일부터는 마닐라, 홍콩 등 노선에 A350 항공기를 투입하며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인천-베네치아 노선에 전세기를 운항하는 등 장거리 노선 공급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진에어는 하계 기간 일본 노선 공급석을 전년보다 약 84% 증가한 약 140만여석으로 확대한다. 부산-기타큐슈 노선은 지난 16일부터 주 2회에서 5회로 증편했으며 인천발 후쿠오카, 기타큐슈 노선은 4월 27일, 5월 8일부터 각각 주 21회에서 28회로, 주 7회에서 14회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인천발 홍콩, 타이베이 노선은 4월 말부터 5월 황금 연휴 기간까지 각각 주 14회, 주 10회로 증편한다. 이밖에 하계 기간에 인천-방콕, 인천-오사카, 인천-괌 노선 등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B777-200ER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 공급석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5월 29일부터 운항을 재개하는 인천-호놀룰루 노선에도 B777-200ER 항공기를 재투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089590)은 다음달 초 연휴기간에 김포, 대구, 광주 노선에 임시편 35회를 운항, 1만3000석을 추가 공급해 국내선 비중 확대에 나선다.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하계시즌 주 14회로 2배 증편했는데 특히 3월 28일~5월27일까지는 주 18회로 운항하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은 일본 도쿄, 오사카 노선을 6월 말까지 총 102편 증편해 3만8100석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홍콩 노선은 주7회 운항하던 스케줄에서 5월1일부터 7일까지 14회로 늘려 2600석을 추가로 공급하며 국내선은 청주-제주, 김포-제주 노선에 6월 말까지 3만6600석을 추가로 공급한다. 티웨이항공은 주 3일 운항하는 대구-다낭노선을 4월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주 5회로 늘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5월 황금연휴 일부 인기 노선 예약률이 90%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 하고 있다”며 “항공사들은 중국 여행객이 감소하자 일본, 동남아 노선을 집중적으로 확대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연휴 마지막날 붐비는 인천공항.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