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석자만 들어도…" 윤석열, 전두환 발언 재차 사과

by이세현 기자
2021.10.25 16:47:15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이름 석 자만 들어도 힘들어하실 분들의 입장을 살피지 못했다”라며 재차 사과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윤 전 총장은 2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공 정권 탄생 과정에서 저지른 군사 반란과 5·18 광주 학살에 대해서는 그동안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제가 최고 전문가를 영입해 성장·번영하는 문제를 설명하는 와중에(논란이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논란과 함께 ‘1일 1실언’ 등으로 지지율이 잇단 하락한 것에 대해 “저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에 상황에 따른 묘안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늘 진정성 있게 정직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연장을 저지하고 나라와 법을 제대로 세우자고 국민이 불러내셨기에 저 역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며 “원칙과 상식, 법치 등 우리 사회가 번영하기 위한 기반을 닦고, 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은 최고 실력자를 모셔서 함께 일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9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뭇매를 맞았다.

여야를 막론한 비판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지난 2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반려견에 먹는 사과를 주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사과는 개나 줘라는 뜻인가”라며 지적이 쏟아졌고 결국 해당 SNS 계정은 폐쇄 조처됐다.

이후 윤 전 총장 대선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경진 전 의원은 2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민의힘 토론회 일정을 마치면 광주로 가 사과를 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을 우롱하고 짓밟은 윤석열 후보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광주를 방문하겠다는 것인지 광주 시민은 이해할 수 없다”라며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