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우본, 해외주식 멀티팩터형에 1500억 투자

by박정수 기자
2019.05.20 15:12:20

해외 주식시장 변동성 고려해 투자유형 확대
위탁사 3곳 뽑아 500억씩 출자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해외주식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멀티팩터형 투자에 나섰다. 멀티팩터형은 성장형, 가치형 등 2개 이상의 주요 팩터에 투자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는 유형을 말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예금은 글로벌 멀티팩터형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 위탁운용사 3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출자액은 위탁사당 500억원씩 총 1500억원 수준으로 위탁 기간은 선정 시점으로부터 2년까지다.

우본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유형을 늘리기로 했다”며 “기존에 성장주, 배당주, 가치주 등 한가지 유형에만 투자하도록 했으나 이번에는 위탁사 결정에 맡겨 다양한 팩터로 포트폴리오를 짜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등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대외 변동성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현재는 고점 대비 3%가량 떨어진 상태다.



이에 우본은 모멘텀, 가치, 변동성 등 다양한 팩터에 투자하는 멀티팩터 전략을 대상으로 해 2개 이하의 주요 팩터에 고정적으로 집중된 전략은 지원 불가능하도록 했다.

벤치마크(기준 수익률)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MSCI World Index)를 따르며 투자는 우체국예금에서 선정한 해외 주식 자문운용사(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와 해외 운용사 간의 일임 계약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위탁사 지원 자격은 작년 말 기준 선정 대상 유형의 액티브 주식형에 3년 이상 운용 성과가 있고 해당 유형 펀드 운용자산(AUM)이 3억 달러(약 3580억원) 이상인 운용사다.

특히 투자풀 유효기간인 2년 동안 펀드 클로징이 발생하더라도 최대 1억달러(약 1193억원)까지의 투자가 보장돼야 한다. 우본 관계자는 “운용사 투자 성과에 따라 출자액은 늘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