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주민들, `가습기 살균제 치약` 관리소장에게 선물…논란

by유수정 기자
2016.09.28 16:08:58

(사진=@FOXB_트위터)
[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든 것으로 밝혀진 치약제품 11종에 대해 전량 환불조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강남구 소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해당 제품을 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트위터리안 ‘@FOXB_’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아빠는 강남구 한 아파트의 관리소장을 하고 계신데, 평소 주민들이 음식이나 물건을 나눠주고는 한다. 꼭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것이지만. 어제는 집에 왔더니 거실에 치약이 가득했다. 불안한 기운은 역시, 뉴스를 보니 치약 이슈가. 참 대단해”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주민들 집 가서 땀 흘려 일해주고, 이런 물건 받으면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을 아버지 모습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며 주민들로부터 받은 치약의 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전량 회수를 결정한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등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글쓴이는 잇따른 리트윗과 언론 기사화 등으로 자신의 글이 이슈화되자 “아버지가 근무하시는 곳에서 벌써 ‘우리 단지 이야기 아니냐’고 얘기가 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문제가 되면 일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