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병원비 모금에 '마음으로만 받겠다'"

by이재길 기자
2019.09.19 16:45:09

국정농단 사건으로 2년 5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전 법무부 호송차로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신의 병원비를 모금하려는 지지자들을 향해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19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마음 써주신 그 뜻을 알고 있고,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말씀해셨다”며 “어제 공식적으로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제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비에 대한 부분은 병원에 가서 직접 수납창구에 돈을 내시는 분도 있고, 실질적으로 모으고 있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제 병원비와 관련한 어떠한 모금도 중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회전근개 파열로 인한 왼쪽 어깨 봉합수술을 받았다. 재활에 걸리는 2∼3개월 동안 병원에 머무를 예정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이 있는 VIP 병실의 하루 사용료는 320만 원으로, 더 작은 병실로 옮겨도 하루 최소 160만 원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기간 동안 병원비는 최대 3억원까지 들 수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재직 중 탄핵돼 전직 대통령 예우를 받지 못한다.

이같은 이유로 박 전 대통령이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자들 사이에선 모금 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술 마치신 박 대통령 입원실이 하루에 300만원이고 석 달이면 3억원인데 본인 부담이라는 기사가 떴다”며 “이상해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모금운동을 벌여야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