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펜션 ‘매몰 추정’ 직원 소재 파악…“사고 전날 서울로 외출”

by장구슬 기자
2020.08.04 14:05:26

경찰 “일가족 3명 사망 외 추가 매몰자 없어”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3일 발생한 경기도 가평군 펜션 토사 유출 사고 현장에서 연락이 두절돼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던 직원의 소재가 파악됐다. 이 직원은 사고 전날 밤 펜션을 나가 서울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오후 산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가평 산유리의 매몰현장에서 소방대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가평경찰서 관계자는 “숨진 일가족 3명 외에 펜션 직원이 사고가 일어나기 전날 밤 자차를 이용해 펜션을 나간 뒤 서울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면서 “뒤늦게 연락이 닿았다”고 밝혔다.

소재가 파악된 해당 직원은 40대 내국인 남성이다. 사고 당시 베트남 출신의 펜션 직원도 현장에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으나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직원은 이날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가평 펜션 매몰 사고 관련 사망자 3명 외에 추가 매몰자가 없는 것을 확인한 소방당국은 가평 펜션 매몰사고 현장 인명 수색은 종료했다. 다만 유족 측의 요청으로 유류품 등을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10시40분께 경기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에서 폭우로 토사가 무너져 내려 관리동을 덮쳤다. 지난 1일 오후부터 내린 폭우에 물을 머금은 흙더미가 순식간에 펜션을 덮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관리동에 있던 펜션 주인 A(65·여)씨와 A씨의 딸 B(36)씨, 손자 C(2)군 등이 사망했다.

관리동과 떨어져 있던 펜션 본 건물에 머물던 투숙객 35명은 사고 발생 후 무사히 대피했으나, 관리동에 있던 펜션 주인 일가족 3명은 미처 펜션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졌다.

A씨의 딸 B씨는 뉴질랜드에서 일하다 최근 귀국한 뒤 출산을 하고 어머니의 펜션 일을 도왔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가평 지역에는 지난 1일부터 3일 늦은 오후까지 330mm 안팎의 폭우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