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AAA' 시대 저문다…신용등급 강등

by김도년 기자
2015.04.16 17:21:39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대한민국 정부와 같은 신용등급, ‘AAA’를 유지하던 포스코(005490)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수급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 철강업의 운명과 한 배를 탄 것이다.

NICE신용평가는 16일 포스코(005490)의 장기 신용등급을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경쟁사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우리나라 철강업계에서 유지돼 온 독점적인 경쟁 지위가 약화했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건설, 조선 등 전방 수요가 부진한 데 따라 수급 여건이 나빠진 점 등이 이유다.

이런 요인들은 당장 개선되긴 어려운 구조적인 것으로 앞으로 수익창출 능력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플랜텍(051310)과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의 실적 부진도 그룹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1884억 2251만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했고 포스코건설도 전년대비 31.4% 줄어든 2773억 2041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또 포스코는 작년 경영진이 바뀌면서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 계열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신용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쳤다.

NICE신평의 등급 하향으로 국내 신용평가사 3사 중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고 있는 곳은 한국신용평가가 유일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6월 이미 신용등급을 ‘AA+’로 내린 바 있다.

한편 NICE신평은 포스코건설(AA-)과 포스코엔지니어링(A)의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해외 토목 공사 관련 손실과 추가 원가 발생, 공사기간 지연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