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2bp 내외 하락…“단기물은 중립, 그나마 장기물 구간 메릿”(종합)
by유준하 기자
2025.04.18 16:52:32
장 마감 후 미국 휴장
외인 3·10년 국채선물 재차 순매수
“단기물은 이미 고평가 또는 중립”
3·10년 국고채 스프레드 하락세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2bp(1bp=0.01%포인트) 내외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올해 연말 국내 기준금리가 2%냐, 2.25%냐의 베팅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3년물 레벨은 이미 고평가 또는 중립인 만큼 현 시점에선 장기물 구간이 메리트가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실제로 3·10년 국고채 스프레드(금리차)는 29bp 고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장은 휴장이다.
| 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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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 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5bp 내린 2.403%,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3bp 내린 2.362%를 기록했다.
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9bp 내린 2.464%를, 10년물은 2.5bp 내린 2.620% 마감했다. 20년물은 1.8bp 내린 2.561%, 30년물은 2.6bp 하락한 2.464%로 마감했다.
고시 금리는 장내 금리와 장외 금리의 가중평균치로 업계에선 금리 동향 참고용으로 쓰인다.
외국인은 이날도 국내 국채 순매수를 이어갔다. 3년 국채선물은 8297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615계약 사들이며 4거래일,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3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온 상황에서 10년물과의 스프레드도 레벨 다운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추경이 12조원 규모에 그쳤다는 점과 5월 기준금리 인하, 보험사의 2분기 자금집행에 따른 30년물 수요 지속 등을 고려하면 장기물 구간이 나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채 금리가 다소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해외에선 과거 리먼브라더스 파산 시기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마셀로 국제금융협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50bp 급등은 지난 9.11 테러 이후 주간 기준 최대 상승폭”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위험 회피 장세에선 미국채가 안전 자산으로 랠리를 펼쳤지만 지금은 이 같은 상관관계가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2008년 리먼 사태 등 과거 위기 사례와 비교할 때 10년물 금리는 리먼 사태 당시처럼 위기 이후 상승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코로나19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했고 1970년대 오일쇼크 때는 다소 플랫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목금리를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율로 분해할 때 코로나 사태와 리먼사태 때는 연준의 금리인하 기조로 기대인플레이션이 감소했지만 관세정책 시기인 최근은 연준이 신중한 스탠스를 보이는 등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지되는 점이 다르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