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동력잃은 조선 노조..28일 총파업 대우조선·삼성 불참

by성문재 기자
2016.09.27 16:35:28

현대重 노조 "교섭 제자리..28일 4시간 파업 돌입"
삼성重 노사 교섭 집중..올해 인력 추가감축 없어
'인력 감축 불가능' 대우조선..노조 새 조직 구축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지난 7월 총파업을 벌이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조선업계 노조의 파업 열기가 동력을 잃고 있다.

조선노조연대는 28일 민주노총의 2차 총파업 일정에 맞춰 공동 파업에 나설 계획이지만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불참한다.

27일 조선노연과 업계에 따르면 28일 총파업에는 조선 노조 중 현대중공업(009540)과 STX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만 참가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6일 제38차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오토바이 경적시위를 벌였고 28일 오후 2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군산, 음성, 서울, 특수선은 제외)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올해 단체협상은 교섭횟수만 늘어날 뿐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현장 조합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쟁방향에 최대한 반영함으로써 조직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현재 노사간 교섭이 진행중이라 당분간 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다. 사측이 올해는 더이상 인력 감축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제안하면서 노사간 교섭이 재개된 상황에서 통상임금 지급 등이 교섭의 주요 안건으로 부상했다. 삼성중공업 근로자들은 창원지법에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지난 2월 승소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노협 관계자는 “사측이 올해는 인력 감축을 추가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며 “그밖에도 노동자 측에 불리한 조항들이 많아 교섭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이달초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하고 집행부를 꾸려 현재 조직력을 갖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유동성 마련 등 회사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당장 파업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희망퇴직 1000명, 분사 2000명 등의 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재 유동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회성 비용이 수반되는 인력 감축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인력 감축이 당장 이뤄지지 않는 만큼 노조도 분위기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