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선 앞두고 STO 재점화…두각 드러내는 선두주자들
by김연서 기자
2025.04.18 17:37:15
홀로서기 나선 세종디엑스, 블록체인 시장 선도 예고
신한투자증권-솔라나재단, 디지털자산 사업 협업 나서
루센트블록·스탁키퍼, 조각투자 사업 훈풍 일으킨다
“시범 사업 넘어 자본시장 바꾸는 핵심 기술로 인식돼야”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차기 정부의 주요 디지털 금융 정책 의제로 부상하자 업계가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증권사뿐만 아니라 IT기업, 조각투자 스타트업까지 발 빠르게 사업 확장에 나서며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종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 전담 법인 ‘세종디엑스’를 이달 1일 공식 출범시켰다. 기존 세종텔레콤 내 신성장사업본부를 분할해 만든 법인으로, 사업부 이관을 통해 새롭게 꾸려졌다.
그간 세종디엑스(전 세종텔레콤 신성장사업본부)는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비브릭(BBRIC) △의료 마이데이터 유통 플랫폼 비헬씨(B-Healthy) △AI 기술을 활용한 분실물 추적 서비스 파인딩올(FindingAll) 등 다양한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는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및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등 수익성 높은 신규 모델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증권가에선 신한투자증권이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선도기관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과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대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 양사의 협업은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을 본격화하는 중장기 협력 체계를 수립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측은 △토큰증권과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통한 자본시장 혁신 △디지털 자산 보관(커스터디·Custody) 인프라 구축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공동 연구 △글로벌 정책 및 규제 전략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솔라나는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블록체인으로, DeFi(탈중앙화금융),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결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태계를 확장해왔다. 네이티브 토큰 ‘솔(SOL)’은 현재 약 100조 원 규모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솔라나의 기술력을 활용해 STO 및 RWA 영역에서 투명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고,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금융서비스 구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근 11호 부동산 수익증권 공모를 성공적으로 마친 루센트블록은 이날(18일) 오전 9시부터 해당 증권의 유통 거래를 시작했다. 소유 11호 대전 하나 스타트업파크 부동산 수익증권 공모는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지난달 18일부터 4월 10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됐으며, 참여 투자자는 총 1701명에 달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 운영사 스탁키퍼는 이달 22일부터 가축투자계약증권 4-1호와 4-2호 청약을 개시한다. 각 증권은 한우 50두를 기반으로 구성되며, 사육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 에덴농장이 맡는다. 1주당 청약 가격은 2만원으로, 총 모집 금액은 8억 7420만 원이다. 4-1호는 이달 22일부터 5월 2일까지, 4-2호는 5월 3일부터 14일까지 청약 접수를 받는다. 뱅카우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구제역 관련 정보를 공개했으며, 해당 농장에는 현재까지 전염병 발생 사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토큰증권이 본격적인 정책 의제로 부상하면서 업계가 STO를 디지털 자산 사업의 핵심임을 재확인하며 조직과 인프라를 투입하고 있단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 국면에서 정책 논의에 불이 붙으면서 STO가 단순 트렌드를 넘어 실질적인 제도화 수순에 진입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지금이 기술력과 인프라를 확실히 다져야 할 시기라는 인식이 강해지는 것”이라며 “이제 단순한 시범 사업 수준을 넘어 자본시장 구조를 바꾸는 핵심 기술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