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15.5만세대 2시간남짓 정전…6년래 최대 피해

by김형욱 기자
2023.12.06 21:44:24

한전 울산 변전소 설비 고장에,
아파트·병원·상가 등 혼란 겪어
산업부·한전 “조사 후 대책마련”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6일 오후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약 15만5000세대가 피해를 봤다.

6일 오후 울산 남구 지역 일대에 정전이 발생하면서 신호등도 멈췄다. 경찰관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제어하고 있다. (사진=울산경찰청)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015760)공사(한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7분께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가 고장 나며 울산 남구 일대 15만5000여 세대의 전기가 끊겼다.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 20만여 세대 정전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의 피해다.

전력망 운영 공기업인 한전은 사고 즉시 긴급 복구에 착수해 오후 5시께 전력 설비를 80% 복구하고 5시25분께 변전소를 정상화했다.

전력 공급이 끊긴 약 1시간50분간 울산 남구 일대는 큰 혼란에 빠졌다. 도로 신호등이 꺼지고 아파트·빌딩 등의 엘리베이터에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정전이 난 울산 남구 옥동·무거동·신정동, 그리고 울주군 일부는 주택 밀집지역으로 아파트 157개 단지와 대형마트, 상가, 병원이 있다.



이 기간 소방당국에 관련 신고가 750여건 접수됐다. 엘리베이터 갇힘 사고도 30여 건 있었다. 신호등이 꺼지며 경찰 교통불편 신고도 120여건 들어왔다.

산업 시설과 관련한 큰 정전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울산 남구와 울주군은 앞으로 정전 피해 사항을 접수해 조처할 계획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후 5시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울산 정전 관련 비상 점검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방 장관은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전력 유관기관 관계자에게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사진=산업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5시 방문규 장관 주재로 비상점검 회의를 열고 한전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

방 장관은 “정전 발생으로 국민 피해가 큰 만큼 신속한 안내 및 지원을 하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설비 중 개폐기 절연 장치 고장으로 전기가 끊긴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원인을 분석중”이라며 “철저한 설비 관리로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