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 치료용 마약류 의약품, 3일부터 지역약국 수령 가능

by박일경 기자
2020.08.03 15:07:01

서울소재 희귀의약품센터 직접방문 없이
부산·제주 등 전국 45개 약국 통해 공급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지방에 거주하는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에피디올렉스(Epidiolex) 등 자가치료용 마약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역 약국’을 활용하는 의약품 공급 사업이 3일부터 시작됐다.

에피디올렉스는 드라벳 증후군,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에 사용되는 약제로 졸림·어지러움·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약물의 잠재적인 의존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평가된다. 드라벳 증후군은 1살 이전 유아기에 발생하는 중증 간대성 경련 뇌전증으로 전신성 강직 및 강직간대 발작(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일어나는 발작) 등이 특징이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은 소아기에 발생하는 뇌전증 중 가장 심한 형태의 뇌전증으로 여러 형태의 경련과 행동 장애 등이 수반된다.

의약품 공급 사업 참여 약국 분포 현황.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이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 따르면 의약품 공급 사업에 참여하는 약국은 부산(1), 대구(2), 인천(3), 광주(4), 대전(2), 울산(1), 경기(10), 강원(2), 경북(3), 경남(8), 충북(1), 충남(2), 전북(2), 전남(2), 제주(2) 등 전국 45개소다.

그동안 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지역 약국을 통한 의약품 공급 사업을 대한약사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왔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대표적인 민·관 협력 모범 사례로, 환자들이 의약품을 받기 위해 서울에 소재한 ‘센터’에 직접 오지 않고도 지역의 가까운 약국에서 의약품을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마약류 의약품에 대한 운송 경험이 있는 의약품 전문 배송업체로 자가치료용 마약류의 배송체계를 확보하고, 지역 약국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으로 표준화된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 관계자는 “3차 추가경정예산 통과로 의약품 구매비용을 확보해 자가치료용 마약류 의약품 등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희귀질환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희귀질환자들의 치료기회 확대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희귀의약품 등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