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전략비축유 절반 내다판다"…국제유가 하락

by이정훈 기자
2017.05.23 11:49:18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의회에 제출한 첫 새해 예산안에서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비축유(SPR) 가운데 절반 정도를 매각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로 인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연장 노력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예산안에서 165억달러의 재정지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내년 10월부터 전략비축유 가운데 절반 정도를 순차적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회 의결이라는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세출과 달리 세수 조달 계획은 큰 반대없이 대체로 백악관의 계획대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 전략비축유 절반이 시장에 풀린다면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연장 기대에 최근 반등하고 있는 유가에 다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OPEC 등의 산유국들은 오는 25일 회의를 갖고 감산합의 연장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규모인 미국 전략비축유는 현재 6억8800만배럴 정도로 전세계가 1주일간 사용하는 원유 수요량에 맞먹는다.

이같은 소식에 아시아시장에서 전자거래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종가에서 0.3%, 16센트 하락한 배럴당 53.7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0.3%, 13센트 하락한 배럴당 51달러를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