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야구대표팀 감독으로"…손혜원, 선동열 사퇴 후 비난 여론 '활활'
by김민정 기자
2018.11.15 11:27:11
|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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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어느 국회의원이 ‘그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전임감독이 사직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선 전 감독은 지난 14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직에서 물러나며 야구인의 명예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명예를 지키고 싶다”면서 자진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고 금메달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다”며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선 전 감독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에 대해 언급하며 국정감사 당시 내뱉은 발언이 자신의 사퇴 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지난달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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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 의원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 전 감독에게 날선 비판을 해 논란을 키웠다. 당시 손 의원은 “선 감독 때문에 한 달 동안 관중 20%가 줄었다. 사과하든, 사퇴하든, 두 가지뿐이다”며 “이렇게 버티고 우기면 2020년 올림픽까지 감독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의원은 국감을 마친 뒤에도 “선 감독을 선의의 피해자로 본 내가 바보였다”며 “우리나라 야구의 앞날이 저런 감독에게 달려있다니요”라며 원색적인 모욕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손혜원 의원의 사임을 촉구하는 청원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청원인은 ‘차기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손혜원 국회의원을 국민의 이름으로 강력 추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당신이 저지른 일이니 이제 금메달과 우승을 해야 한다”고 청원했다.
한편 이번 선 감독의 사퇴로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19 ’프리미어12‘와 이듬해 일본 도쿄 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한국 야구가 낳은 독보적인 ’국보급 투수‘인 선 감독은 지난해 7월 한국 야구대표팀의 사상 첫 전임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은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당시 대표 선수들을 바탕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팀을 뽑겠다며 한국 야구의 유망주들에게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20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선발 논란에 발목이 잡혀 16개월 만에 자리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