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존슨 3상 임상시험… 최대 규모 기대 모았지만 돌연 중단

by방성훈 기자
2020.10.13 14:55:56

존슨앤존슨, 6만명 최대 규모 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예기치 못한 부작용 의심사례 발생
"대규모 시험서 흔해…내부 감시조직이 검토·평가할 것"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중인 미국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이 3상 임상시험을 일시 중단했다. 시험 참가자에게 예기치 못한 부작용 의심 사례가 발견돼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앤존슨은 이날 코로나19 마지막 임상시험인 3상 시험에서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 사례가 나와 시험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존슨앤존슨은 지난달 23일 6만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에 돌입했다.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멕시코, 페루 등 215곳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

존슨앤존슨은 이번 임상시험 중단으로 6만명의 환자를 모집하기 위한 온라인 시스템을 폐쇄하고, 데이터 및 안전 모니터링위원회(DSMB)를 소집했다. 존슨앤존슨은 “임상 중단은 수천명이 연루된 대규모 시험에선 평범한 일”이라며 “이번 시험 중단은 미 식품의약국(FDA) 등 보건 당국이 요구하는 시험 유보 결정과도 상당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또 “우리 회사의 내부 임상·안전 전문가는 물론 독립적인 감시 조직이 이 질환을 검토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어떤 부작용인지, 얼마나 오래 시험을 멈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존슨앤존슨은 백신 개발은 다른 선두 업체보다 두어달 뒤쳐졌지만, 6만명이라는 최대 임상 규모를 실시하면서 정확하고 객관적인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특히 다른 회사들과는 달리 2회 접종이 아닌 1차례 접종하는 백신을 개발중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냉장 보관이 가능한 점도 물류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혔다.

존슨앤존슨은 당초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최종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었으며 내년에는 10억회 분량의 백신을 생산한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번 임상시험 중단으로 향후 백신 개발·생산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한편 앞서 영국 옥스포드대학과 함께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에서 한 영국 참가자로부터 설명할 수 없는 부작용이 발견돼 시험을 중단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