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대결' 문재인 1위…증시서 요동치는 文 테마주(종합)

by박형수 기자
2016.10.28 16:20:00

국내 증시 상한가 3개 상장사 모두 문재인 전 대표 지인주
서갑원 전 의원 선임한 포비스티앤씨, 테마주 편입
'묻지마 투자'땐 손실 우려…투자 자제 당부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유력 대선 후보 가운데 하나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이 상승했다. 문재인 전 대표 테마주가 최근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엠티 포비스티앤씨 등 새로운 ‘문재인 테마주’가 등장하며 확대 조짐을 보였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포비스티앤씨(016670)는 전날보다 25.18% 오른 34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포비스티앤씨는 지난 6월2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서갑원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서 전 의원은 17대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 정부비서관 등으로 근무했다. 지난 2014년 서 전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을 당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원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주식관련 인터넷 까페를 중심으로 문재인 전 대표 관련주로 분류된 비엠티(086670) DSR제강(069730)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고려산업(002140)은 닷새째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287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닷새 만에 5980원으로 뛰었다. 고려산업 거래 규모는 1169억원에 달했다.

문재인 전 대표 관련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유지했던 반기문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다. 유권자들이 반 총장을 여권 후보로 인식한 탓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이 여론조사기관 (주)에스티아이에 의뢰해 10월 정례 차기 대선 가상 3자대결 조사 결과 문재인 전 대표가 반기문 사무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를 오차범위 밖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진행한 10월 월례조사보도에 따르면 문재인 전 대표는 9월(33.2%) 대비 3.8%포인트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다. 반기문 총장은 24.3%로 전월 대비 지지율이 7.1%포인트 떨어졌다. 안철수 전 대표는 9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17.5%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 ±3.1%p이며 응답률은 5.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에서 급등했던 반기문 사무총장 테마가 잠잠해진 가운데 문재인 테마로 투기성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유력 정치인과 연관있는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주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에 나설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