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청약 흥행에 한국조선해양·현중지주 희비

by유준하 기자
2021.09.08 16:30:17

"한국조선해양, 현중 상장에 밸류 영향 부정적"
현대중공업지주,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현대중공업이 청약 마지막 날 56조원을 끌어모은 가운데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한국조선해양(009540) 주가가 엇갈렸다. 현대중공업 상장으로 ‘중간 지주사’가 된 한국조선해양 주가는 하락한 반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상승 마감했다.

사진=현대중공업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4거래일 연속 상승, 전 거래일 대비 0.60%(400원) 오른 6만7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2.58%(3000원) 하락한 11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현대중공업 상장 임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의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상장으로 인해 지주사 성격이 강화될 전망이다. 보통 알짜 자회사가 상장하면 지주사 주가는 하락한다. 한국조선해양주가에 미치는 현대중공업 상장 영향에 대해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데 한국조선해양의 지주회사로서의 성격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을 지배하는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4거래일째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 지분 30.95%를 보유 중이다. 이날 그룹이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개발 추진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 산업 전시회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오스트리아 파워트레인 개발 기업 AVL사와 2025년을 목표로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보다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이상 높일 수 있는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로, 양사는 200kW~1.5MW 규모 출력의 연료전지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날 청약이 마감된 현대중공업은 공모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청약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등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최고 경쟁률은 416.39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409.01대 1이고, 한국투자증권은 402.46대 1이다. 공동 주관사인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경쟁률은 각각 398.5대 1, 416.32대 1이었다. 이어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395.39대 1 △대신증권 385.74대 1 △DB금융투자 416.39대 1 △신영증권 401.27대 1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이날 증거금은 약 56조원이 몰린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역대 공모주 증거금 순위 5위인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에 이어 6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