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철강 경기 풀리려면 1~2년 더 걸릴 것"

by성문재 기자
2016.05.19 16:00:18

철광석·철강제품 가격 상승세 이달 들어 주춤
2,3분기 흐름 봐야 추세 판단..바닥은 다진 듯
中철강 구조조정 속도 변수..경쟁력 강화 집중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철강 경기가 당분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개선세가 이어지던 철강 시황은 이달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권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The Korea Society) 연례 만찬에서 “철강 경기가 풀리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1~2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철강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 시동을 걸고 있지만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등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앞서 지난달 1일 창립기념일 기념 봉사활동 현장에서 “원자재 값이 뛰면서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등 희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철강재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철광석 가격과 철강가격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상승세였다가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떨어진 건지 추세적인 현상인지 확인하려면 6~7월 흐름을 봐야 한다”며 “긍정적으로 보자면 바닥을 다지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 추이(단위: t당 달러, 자료: 한국철강협회)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이 실질적으로 힘을 받아 공급과잉을 해소하는 시점이 조기에 도래하면 철강 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되겠지만 지지부진할 경우 지난해 같은 침체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

포스코는 업황 침체로 실적 위기를 맞은 지난해부터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국내외 법인 34개사를 구조조정한 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 각각 35개사씩 70개사를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1분기 탐라해상풍력발전과 제네시스(XENESYS) 투자지분을 처분했고 포스하이메탈을 흡수합병했다.

한편 권오준 회장은 이날 한미양국의 경제협력과 우호증진에 힘쓴 공로로 ‘2016 밴플리트 상’을 수상했다. 밴 플리트 상(James A. Van Fleet Award)은 한국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인 고(故)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1992년 제정한 상이다. 한미 우호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매년 수여한다.

역대 수상자로는 반기문 전 외교장관(2004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2005년), 이건희 삼성 회장(2006년), 김대중 전 대통령(2007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