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대생이에요"…온라인상서 성별 속여 돈 뜯어낸 20대男

by김은총 기자
2019.02.12 12:00:00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온라인상에서 여대생 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접근해 수천만원의 돈을 뜯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사기, 도박 등의 혐의로 A(29)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채팅 앱으로 알게 된 B(26)씨 등 20~30대 남성 6명을 상대로 총 5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인터넷에서 구한 모르는 여성의 얼굴과 신체 사진을 이용해 허위 신분증을 만들거나 여성 인증 글을 올려 자신이 20대 초반 여대생인 것처럼 온라인상에서 행세했다.

이후 A씨는 채팅앱을 통해 알게 된 B씨 등에게 ‘보고 싶다’, ‘사귀고 싶다’고 호감을 표현하며 생활비나 병원비, 채무 변제 등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고, 이들은 한 번도 보지 못한 A씨를 여자친구로 생각하고 돈을 건넸다.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A씨는 도박 빚으로 집에서 쫓겨난 뒤 숙박업소를 전전하며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남성들에게 받은 돈은 모두 인터넷 도박자금과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A씨는 경찰에서 진술했다.

B씨의 신고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금융거래명세 조회 등을 통해 지난 9일 A씨를 붙잡았으며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