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우려는 지났다” 가벼워진 美 증시, 7월에도 최선호

by유준하 기자
2022.07.07 16:56:12

서학개미, 6월 거래대금 올해 최저치
최근 국내 수급, 대부분 3배 추종 ETF에 몰려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최선호 업종 제시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지난달 ‘서학개미’ 거래대금이 올해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에 치솟던 원자재 가격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 이에 간밤 미국 3대 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한 데다 이날 국내 증시까지 상승하는 등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월별 기준 미국 주식 매수금액과 매도금액의 합계치는 213억9872만달러로 전월 241억1758만달러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지난 2020년 11월 187억4252만달러 이래 최저치로 약 1년8개월 만이며 2020년도 이래 월평균 대금인 235억8558만 달러마저도 밑돌았다.

이는 최근 경기 침체 우려와 치솟는 물가에 따른 위험자산 기피 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글로벌 경제 전망이 상당히 어두워졌다”면서 내년에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나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 가격은 2거래일 연속 90달러대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선반영되면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 역시 줄어들리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원유 수요 전망치는 종전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든 하루 240만∼250만 배럴(bpd)인데, 이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치와 유사하다. 씨티그룹은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 기본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 부담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원자재에 대한 수요 파괴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상반기 주가 하락은 금리 텐트럼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이었지만 이제 금리 텐트럼은 없다”고 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글로벌 국가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신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글로벌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로 에너지,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낙폭이 컸는데 미국의 경우 필수소비와 헬스케어 등 방어 업종들이 견조한 수익률을 나타냈고 그간 과매도에 따른 저가매수 심리로 일부 성장주가 반등, 글로벌 국가 중 가장 선방, 내달에도 최선호국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기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높아진 만큼 방어업종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이신영 연구원은 “방어업종인 유틸리티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를 최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서학개미들의 투자 행태는 증권가의 조언과는 반대였다. 최근 한 달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나스닥 3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로 1억8165만달러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이 1억5232만달러로 2위, 테슬라는 8408만달러를 기록해 3위로 집계됐다.

이웅찬 연구원은 “아크 ETF나 헬스케어 섹터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물가 압력은 완화되고ㅓ 있으며 나스닥에 대한 밸류에이션 압력은 완화되고 있으니 상대적으로 주가 퍼포먼스는 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