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출협 없이` 서울도서전 예산 출판사에 직접 지원

by김미경 기자
2024.03.22 17:20:23

22일 출판진흥원 ‘서울도서전 참가지원 사업’ 공고
해당 보조금 6억7000만원…지원사 당 최대 300만원
문체부 “대안 고민, 출협과는 계속 대화해 나갈 것”

유인촌(왼쪽) 문체부 장관과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에 서울국제도서전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해오던 기존 방식을 바꿔 도서전 참가 출판사에 직접 지원하기로 했다. 문체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서울도서전 참가 지원사를 모집·선정한 이후 각 출판사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출판진흥원은 22일 홈페이지에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참가지원 사업 지원사 모집’ 공고를 올렸다. 진흥원은 오는 4월4일 오후 5시까지 모집 신청을 접수받고, 다음달 중 심사를 거쳐 지원사 선정 뒤 협약 체결을 맺는다. 이후 진흥원은 오는 6월2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 예정인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을 점검한 후 결과보고서(증빙서류)를 받아 올 8월 지원금을 지급하도록 변경한 것이다.

공고문을 보면 작가 초청 사례비와 장비 대여비 등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해 홍보·콘텐츠 제작비, 홍보판촉물 비용 등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정규 부스 참가사 및 책마을(독립출판·아트북) 참가사다. 지원 규모는 출판사 당 최대 300만원이다.



자료=출판진흥원
문체부는 당초 서울도서전의 국고보조금을 대한출판문화협회에 집행해왔지만 협회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올해 지원 예산 6억7000만원을 집행하지 않고 있었다. 지난해 전임 장관 시절 문체부는 서울도서전의 수익금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출협 회장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고 출협도 명예훼손으로 문체부 공무원을 맞고소했다.

문체부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출협에 보조금을 직접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대안을 모색해왔다. 자구책 마련에 나선 출협도 재정적 독립을 위해 20억원을 목표로 서울도서전 발전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출판사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계속 고민해왔다. 도서전 참가 출판사에 직접 지원하면 별도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도서전도 풍성해질 것”이라면서 “출협과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