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DJ 3남 김홍걸 제명키로…무소속 의원직은 유지(상보)
by이성기 기자
2020.09.18 19:02:48
"당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비상징계 제명 요청, 이낙연 최고위 열어 결정
정의당 "`눈 가리고 아웅` 안 돼, 민주당 무한책임 져야"
[이데일리 김겨레 이성기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이 제기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당 윤리감찰단이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신고 등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지만 김 의원이 감찰 의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윤리감찰단장인 최기상 의원이 비상징계 제명을 이낙연 대표에게 요청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최고위원회 결과를 전했다.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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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수석대변인은 “당은 부동산 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당의 품위를 훼손하였다고 판단, 이 대표는 10차 최고위원회의를 긴급히 소집해 의견을 거쳐 김 의원의 제명을 결정했다”며 “최고위는 비상징계 및 제명 필요성에 이의없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당규 제7조 5호 윤리심판원 규정에 따르면 당 대표는 중대하고 현저한 징계 사유가 있거나 그 처리를 긴급히 하지 않을 경우 당의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인정하면 징계 결정 및 징계 절차, 소명에도 불구하고 최고위 의결로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다.
앞서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장을 지낸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김 의원에게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김 의원이 처한 사정을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면서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의 실망과 원망이다.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면서 김 의원의 `결단`을 언급했다.
정의당은 “제명할 경우 의원직이 유지되는 만큼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결과라 할 수 없다”면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이상 추한 모습으로 부친의 명예에 누를 끼치지 말고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급조된 위성정당으로 부실한 검증을 거쳐 김 의원을 당선시킨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제명으로 책임을 다했다고 눈가리고 아웅해서는 안 되며 김 의원 문제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