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공농성 김용희씨 최종 타결..겸허한 자세로 소통"

by양희동 기자
2020.05.29 16:00:00

'농성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 29일 발표
양측 합의, 문제 조속히 해결 못해 사과 뜻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61)씨가 서울 강남역 사거리 교통 CC(폐쇄회로)TV 철탑 위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이어온지 355일 만인 29일 농성을 중단했다. 삼성은 이날 ‘농성 해결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통해 김씨의 문제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삼성은 “회사는 김용희 씨에게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김씨 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며 “그동안 회사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인도적 차원에서 대화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늦게나마 안타까운 상황이 해결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도움을 준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김용희 씨의 건강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앞으로 보다 겸허한 자세로 사회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 고공 농성 공동대책위원회’ 대표인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용희 동지 오늘 드디어 땅을 밟습니다. 삼성과 합의문 작성했고 오늘 오후 6시 강남역 2번 출구 철탑 밑에서 기자회견 갖겠습니다. 지지·연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란 글을 올리며 양측의 합의를 알렸다

김씨는 1982년부터 창원공단 삼성항공(테크윈) 공장에서 일하다가, 경남 삼성 노동조합 설립위원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말 부당해고 당했다고 주장하며 삼성을 상대로 사과 및 명예복직 등을 요구해왔다. 또 지난해 6월부터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CCTV 철탑 위에 올라가 세 차례 단식 농성을 병행하며 고공농성을 지속해왔다.

김용희씨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 강남역 CCTV 철탑 위에서 깃발을 흔들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