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중이거나 충전중이거나" 전기차 보급 발목잡는 충전 인프라

by성주원 기자
2022.01.24 16:47:46

이용자 대부분, 개인 충전기 확보 어려워
실시간 정보, 현장 상황과 불일치하기도
올해 충전기 6만개 추가…"수요조사 중"

24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앵커>

국내에 전기차가 보급된 지 10년만에 총 23만대가 판매됐고,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율도 5%까지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성장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인데요. 여전히 부족한 충전 인프라 탓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성주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년여간의 기다림 끝에 작년 4월 전기 트럭 새차를 인도받은 박광성씨. 직접 운영 중인 중고 가전·가구 매장에서 사용하는 배달용 트럭을 전기차량으로 교체한 겁니다.

[박광성 / 서울 마포구]

“계약을 하고 1년 정도 기다렸고요. 막상 사용을 해보니까 전기요금이 기름값에 비해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기름값 부분은 대단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

박씨는 전기차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는 별개로 열악한 충전 인프라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합니다.



[박광성 / 서울 마포구]

“막상 가보니까 고장이 너무 심해서 4대가 설치돼 있는데 4대가 전부 다 고장이어서 또 다른 데로 이동을 한 적도 있고 이동을 해서 다른 공용 충전기에 갔는데 다른 사람이 충전을 하고 있으면 또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하고… 그때는 상당히 불편했었는데 집에다가 전용 충전기를 설치하니까 이제 주유소에 안가도 되니까…”

24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자비를 들여서라도 개인 공간에 충전기를 설치할 수만 있다면 전기차 이용에 불편이 없어 보입니다.

문제는 집이나 사무실에 개인 충전시설을 확보할 수 없는 대부분의 전기차 이용자들입니다.

환경부가 운영중인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서울 마포구와 동작구, 관악구 등의 전기차 충전소를 방문해보니 인터넷 안내와 현장 상황간 정보가 일치하지 않거나 안내 표지판이 없어 방문자가 사실상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를 목격했습니다.

서울 관악구의 한 공영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지난 19일 고장이 접수돼 5일이 지난 현재 수리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사용이 가능한데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는 아직도 ‘사용불가’로 떠있어 전기차 이용자들은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전국에 6만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신규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부는 현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수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보급에 있어 충전의 불편함이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올해 전기차가 20만대 이상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미 설치한 충전기의 고장 발생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수리가 가능하도록 먼저 관리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데일리TV 성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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