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美장기금리…新채권왕 "상승세 더 이어진다"(종합)

by이정훈 기자
2017.07.07 17:10:02

30년만기 국채금리, 50-200일선 상회
국채선물 순매수 포지션도 본격 청산 조짐
군드라흐 "10년금리 연내 3%에 근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로 단기 투자를 선호하는 헤지펀드들이 미국 장기국채에 대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 포지션을 쌓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 순매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장기금리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30년만기 국채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30년만기 국채금리가 장중 최대 7bp(0.07%포인트) 상승하면서 2.92%까지 올랐다. 이로써 30년만기 국채금리는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잇달아 상향 조정하면서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을 알렸고 이 탓에 30년만기 국채 선물 9월물 순매수 포지션이 하루만에 380만달러 어치 청산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장기국채 순매수이 본격적으로 청산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매도물량은 향후 미 장기국채의 어려움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9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그는 1년전 “미 국채금리가 바닥을 찍었다”며 점진적인 상승을 점친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말쯤 양적완화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드라흐 CEO는 “10년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서서히 3% 수준을 향해 근접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39% 수준이며 지난 5월 고점 수준인 2.42%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경제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미국과 유럽 통화정책이 다른 길을 갈 것이라는 종전 전망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두 지역에서의 통화긴축정책 선회가 미 국채시장 약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